판타지랜드 놀이기구 외 볼거리들 - 상점, 레스토랑, 그밖의 재미요소들

 

1. 상점

 

상점이 아주 많습니다. 이미 메인 스트리트에서 진을 빼셨다면 판타지랜드에 와서 굳이 상점을 둘러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뭘 사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상점의 특색은 뭘까, 인테리어는 또 어떻게 재밌는 걸 해 놨을까 생각하고 보신다면 볼거리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상점 이름과 간판과 외관부터 각 놀이기구의 주제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인형 같은 거야 공통이지만 어떤 것들은 다른 상점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을 팔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점을 둘러보시다가 이건 이 상점 한정이다, 싶은데 정말 마음에 든다면 다른 곳에서 기회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래서 사람은 돈을 벌기는 벌어야 하나 봐요. 동심은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비쌀 뿐이죠.

 

La Bottega di Geppetto (제페토 가게) 

 

피노키오의 모험(Les Voyages de Pinocchio) 옆에 있습니다. 역시 이탈리아 동화 원작답게 상점 이름이 이탈리아어네요. 이런 당연한 세심함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파는 거야 디즈니 인형을 팔지만, 인테리어는 정말 할아버지가 하는 가게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간판이 참 예쁘고 가슴이 뭉클해서 좋아요. 아 제페토 할아버지..... 늘그막에 어쩌다 피노키오 같은 걸..... 인간성이야 다른지 몰라도 한국에 고길동씨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제페토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La Boutique du Chateau (성 부티크) 

 

디즈니 성 소개하면서 알려드렸습니다. 성답게 매우 화려하고, 동그란 디즈니 유리볼들이 많습니다. 이 악세사리들은 매 해, 매 시즌마다 다른 디자인을 내놓습니다. 수집하기에 좋아요. 비싼 유리공예품도 한두 개 전시되어 있는데, 성 지하에 있는 마법사 멀린의 유리공예 가게에서 하나 들여왔나 봅니다. 더 보고 싶으시면 멀린의 가게로 가시죠.

 

 

Merlin l'Enchanteur (마법사 멀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 지하에는 마법사 멀린 가게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기술자 분들이 직접 불을 다루며 유리공예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고, 이분들이 전부 직접 만드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화려한 유리공예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성 모형이 아주 볼만합니다. 아마 사는 건 러시아나 아랍 쪽 갑부들이 사지 않나 싶습니다.

멀린의 가게는 마법사네 집 답게 어둡고 조금 으스스한데, 자세히 보면 마법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연구실에 온 것 같은 인테리어를 해 놨습니다. 하하. 초기 비행기 모형이라든가 지구의라든가 뭐 그런 거요.

 

 

La Chaumiere des Sept Nains (일곱 난쟁이의 오두막)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옆에 있는 상점입니다. 이름이 일곱 난쟁이의 오두막답게 가게 전경도 아주 예쁘고요, 제목 링크타고 들어가셔서 구글 사진을 보시면, 인형들을 쌓아 놓은 매대가 일곱 난쟁이의 침대들인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래서 디즈니랜드가 좋아요. 

 

 

La Confiserie des Trois Fees (세 요정님들의 사탕가게)

 

이 가게는 사탕과 초콜렛, 젤리와 마실거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컨셉은 오로라와 요정들이 살던 숲속 오두막집 내부 같습니다. 근데 가끔 생각보다 좀 늦게 엽니다.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가게죠.
 이 가게에 가시면 부엌 스토브 부분을 잘 보세요. 음... 여기요.  가끔  사진처럼 세 요정들의 홀로그램이 떠오릅니다. ㅋㅋ 
 

La Petit Maison des Jouets (조그마한 장난감 집)

 

이곳은 원래는 가게가 아니었고, 디즈니랜드가 처음 개장했을 때에 안내소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판에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져 있었다는군요. 지금은 장난감 가게가 되었습니다. 어쩐지 놀이기구랑 동떨어져서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신기했었는데 그런 역사가 있었습니다. 앨리스의 미로 앞쪽, 나는 덤보 근처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장난감을 팝니다.

 

 

 

La Menagerie de Royaume (왕국 동물원)

 

회전목마 옆쪽을 보시면 이 화려한 가게가 있습니다. 간판 위로 회전목마의 말 한 마리가 삐죽 솟아나 있고, 무엇보다 거대한 푸른 콩나무 옆에 있어서 찾기 아주 쉬운 가게입니다. 안을 보시면 서커스 텐트 내부같은 벽 인테리어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아주 현란합니다. 온갖 동물 인형들 때문에 정말로 동물원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Sir Mickey's Boutique (미키 경의 부티끄) 

 

가게 밖에 자라 있는 거대한 콩나무가 집 안에 곁가지를 살짝 둔 인테리어를 해 놓은 이 가게는 사실은 재단사 미키의 옷가게 컨셉입니다. 간판에 있는 황금 가위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디즈니랜드에 있는 가게들 중 제일 예쁜 편에 속한다는 평을 받습니다. 파는 것은 꼬마들이 좋아할 인형이랑 장난감이랑 옷가지들을 팝니다.

이 가게는 La Menagerie de Royaume (왕국 동물원 가게)와 붙어 있지만, 그리로 가지 마시고 그냥 가게의 정문으로 가셔서 두 가게 사이에 있는 콩나무와 그 밑에서 자라는 텃밭의 귀여운 채소들을 눈여겨 보세요. 나름의 팬서비스라고 할까요. 하하. 누가 또 두 가게의 동영상을 찍어놓았습니다. 텃밭을 보실 수 있어요. 참으로 부지런도 하셔라.  

 

 



2. 먹을거리
 

판타지랜드의 식당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도 알파벳 K  Au Chalet de la Marionnette (마리오네트의 별장에서)


버거와 치킨, 샐러드 등의 단품과 세트메뉴 모두 팝니다. 가격은 세트메뉴가 9.95유로 정도 하네요.

메뉴판은 여기 있습니다. 미키 모양 햄버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귀...귀가 무척 귀엽네요!

 

 

지도 알파벳 A  Auberge de Cendrillon (신데렐라의 여관)

 

이곳은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비싼 식당입니다. 인당 60유로짜리 코스 요리를 팝니다. 그리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는 식당 중 하나이며 성수기에 운이 나쁘면 당일 예약이 이미 꽉 차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약은 시티 홀에서 할 수 있고 식당에서도 받습니다.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가기 전날 미리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예약해 보세요. 점심코스와 저녁코스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냐 하면요......

18세기 말 프랑스 스타일로 꾸민 레스토랑이고, 식당 안뜰에 아주 예쁜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가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에서 선물했다고 하네요. 식당 안에는 벽난로도 있고요. 
 

음식은 프랑스 정통 가정식을 팝니다. 항상 나오는 디저트는 아니지만, 정말 인기 있는 디저트 중 하나로 “신데렐라 구두”라는 게 있습니다. 썸네일이 좀 작네요. 화이트 초콜렛으로 신발 모양을 만들고 그 안은 초콜렛 무스로 채웠다고 합니다. 으윽.

가장 중요한 것은! 밥 먹고 있으면 공주님들이 온다는 겁니다. 테이블마다 돌면서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 주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공주님은 랜덤입니다. 가끔은 왕자님이 에스코트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공주님이 보고 싶은데 돈이 있으면 굳이 공주님 정자에서 한 시간이나 줄 설 필요가 없다는 거죠.

공주님들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합니다. 딸이든 본인이든 영어나 불어 준비를 하시길. 딸이 있으신 분들은 (딸 없으면 가기 쉽지 않겠지만) 딸에게 꼭 상점에서 미친 듯이 팔고 있는 공주 드레스를 입혀서 가시기 바랍니다. 2014년 기준으로 59유로입니다. (지금은 더 올랐을지도......) 입고 가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딸이 거기서 드레스를 입지 않은 유일한 여자애가 됩니다. (어머, 이분은 만찬에 드레스도 안 입고 왔군요, 가엾어라. 라는 말을 공주님이 하실지도......)

 

 

여튼. 등장하는 인물들과 분위기와 메뉴판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이렇게 캐릭터가 나오는 식당은 파크에 이곳 하나, 바깥 디즈니 빌리지에 있는 카페 미키, 그리고 몇몇 디즈니랜드 호텔에 있습니다. 다들 가격이 좀 있지요. 다른 캐릭터 식당들은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지도 알파벳 L

Pizzeria Bella Notte (아름다운 밤 피자가게)

이곳은 레이디와 트럼프의 장면을 모티브로 한 곳인 듯합니다. 패스트푸드점 치고 상당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고풍스러운 이탈리아 저택 외관에 바깥 야외석 부분 모자이크도 정말 멋있고 식당 내부 장식은 웬만한 레스토랑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이탈리아 분위기가 납니다. 그런데 패스트푸드 피자가게.... 미키 모양 피자를 팝니다. 패스트푸드이지만 맛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프랑스에서 팔면 정말로 무엇이든 어디서든 다 맛있어요...... 제목을 클릭하시면 이미지와 메뉴판이 나옵니다.


 

지도 알파벳 M

Toad Hall Restaurant (토드 홀 레스토랑)

“이카보드와 토드 씨의 모험 (The Adventures of Ichabod and Mr. Toad, 1949)”이라는 초창기 디즈니 영화를 아시는 분들은 이 레스토랑이 반가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스타일로 꾸며진 작은 레스토랑인데요. 바깥에서부터 토드 씨의 간판이 맞아줍니다. 건물 안팎으로 벽지며 장식도 그렇고, 여기저기 그림에 영화 속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요. 팬 분들이 보시면 즐거울 것들이 아주 많다는군요.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진짜 보물찾기를 할 만큼 많다는 건 알겠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파크 내에서도 좀 외딴 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치는데,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꼭 가지 다른 데는 안 간다는군요. 팬이라면 한 번 가보세요. 이곳의 주 메뉴는.... 피쉬 앤 칩스와 햄버거입니다. 하하. 다른 것도 있어요.

 

그밖의 식당들

 

Fantasia Gelati (판타지아 아이스크림)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피제리아 벨라 노테 옆에 있고, 계절에 따라서 와플 같은 것도 팝니다.

 

March Hare Refreshments (3월 토끼네 음료수)

여기는 앨리스의 미로 앞에 있는 간이 찻집입니다. 음료수를 파는 집인데요. 이곳의 재밌는 점은, 의자들이 놓인 곳에 커다란 찻주전자가 있어요. 보고 있으면 거기서 생쥐가 빼꼼 나옵니다. 자세히 살펴보세요~  

 

 

 

 

The Old Mill (오래된 풍차)

 

이곳은 간이 음식점입니다. 아주 멋있는 풍차 아래 있는 곳인데요. 이 풍차는 보통 풍차가 아닙니다. 디즈니의 골수팬 분들은 어쩌면 아실지도 모르는, 1937년작 “The Old Mill”이라는 8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풍차의 원형입니다. 그 영화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 오스카상을 탔죠. “백설공주”와 “판타지아”의 선배님 격 영화입니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팬 분들은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풍차" 영화를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성수기나 주말에만 여는 곳입니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미키 모양 너겟, 음료수들을 팝니다. 메뉴판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밖의 알아두면 좋거나 재미있는 점들

 

- 나중에 퍼레이드 부분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오후 다섯 시에 시작하는 퍼레이드는 판타지랜드에서 출발합니다. 저 위에 지도를 보시면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퍼레이드가 지나는 길입니다. 퍼레이드를 일찍 보고 싶다면 적어도 삼십 분 전에 이 곳에 서 계시면 좋죠. 퍼레이드가 꽤 길기 때문에 일찍 본 다음 모두가 메인스트리트로 가는 퍼레이드에 몰려 있을 때 여유 있게 그 근처 놀이기구 하나 정도 타실 수 있습니다.

 

- 앨리스의 미로에서 보이는 체셔 캣은 사실.... 얼굴만이 아닙니다. 관목으로 줄무늬 몸통 부분까지 존재하는 걸 항공 사진으로 보실 수 있죠.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리고 체셔 캣 얼굴 앞에는 역시, 나무로 만든 장미 무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 황금색 첨탑을 자세히 보시면, 뭔가 올록볼록하게 달려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ㅋㅋㅋ 뭘까요? 그냥 특수효과를 위한 장치일까요? 아닙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은 황금 달팽이들입니다! 이유를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세요!

 

 

Posted by 동심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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